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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일까요? 게시글 내용
제목 우울증일까요? 2012-10-04
요즘 너무 몸도 마음도 힘이 들어 이렇게 글을 적어보네요.

저는 24살 여자 입니다.
제 인생 이야기를 다 하자면 할 말이야 너무 많겠지만.. 나름 좋은 부모님, 좋은 가족들 품에서 자랐고 지금은 현재 독립을 해 혼자서 생활한지 6년이 넘은 거 같네요..

슬펐고 힘들었고 남들이 겪지 못한 일들을 많이 겪어보면서 울어도 봤지만 '그래, 세상에 모든 사람은 자기가 제일 힘들다고 하지.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을거야.' 하며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아무리 그렇게 스스로 위로를 해도 너무 견디기가 힘드네요.

남들은 안 좋은 일을 겪었을 때 많이들 힘들어 하지만 저는 우습게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좋은 일이 생긴건데 마음은 더 아프고 힘이 듭니다. 시작은...

두달 전 가장 친하다는 두 친구와 친구의 아는 남자들을 만났습니다.

저는 당시 남자에 대한 환상이나 기대치가 전혀 없어 부모님께 독신녀를 선언할 정도로 사적으로 남자를 만나지도 않았고 매우 불편해 했습니다. 이유라고 하면 어려서 오랬동안 만났던 남자친구에게 받은 상처가 크기도 했고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술집에서 남자들을 상대로 몸을 팔아 돈을 벌기도 하며.. 미성년자일때부터 지금까지 만나온 유부남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속에서도 저는 이런 기분이 들 정도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리라서 그런지 친구의 아는 남자들을 만났는데도 별 생각이 들지 않고 너무 편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첫 만남을 시작으로 저희는 이 오빠들을 자주 만나게 되고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급속도로 빨리 친해지기 시작했어요.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어요..

자주 만나고 친해지기 시작하자 그 오빠들 중 한명이 저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하지만 저는 전혀 마음이 가지 않았고 장난스럽게 모임에 재미를 위해 일명 저희끼리 '러브라인'을 만들어 재미를 더 해갔죠.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제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깊이 말하지도 않았는데 제가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채고 하나하나 너무너무 새심하게 저를 배려하고 이해해주는 모습, 항상 저를 보며 즐겁게 웃어주는 모습, 스킨쉽에 몸서리 치게 싫어하는 저를 위해 아주 사소하고 작은 터치도 조심하는 모습, 남을 충분히 배려할 줄 알고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실수 하지 않는 모습 등등. 저의 마음이 움직이더라구요.. 제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아! 이렇게 남자에 대한 자물쇠가 굳게 닫혀있는 내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보이다니..' 하며 조금씩 조금씩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쉽게 연인사이로 발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 만큼 남자라는 존재에 대해 의심도 많이 했고 저는 현재 유부남을 만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부남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할께요) 그래도 그 오빠는 이유도 묻지 않고 쉽게 연인사이로 발전하지 못하는 저까지 이해해주며 계속 지켜봐달라 자기는 언제까지라도 제가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다며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하는지만 봐 달라고 하더군요.
이제는 분명 좋은 사람이다라는 확신이 섰고 연인사이로도 아니 더 이상 결혼상대로서도 좋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쯤 되니 이제 제 상황이, 제 현실이 와 닿게 됐습니다.

뭐라고 말하지 말 못할 정도로 상황은 엉망이었고 최악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먼저 유부남.
고등학교 말쯤 알바를 하던 곳에 사장님이었어요~ 어쩌다 보니 제가 좋아하게 되고 전 남자친구한테 너무 다치기만 했던 제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렸을 적 정말 진심을 다해 사랑했습니다. 이혼하고 나에게 온다면 모든걸 다 바쳐서라도 사랑할 수 있다는 우스운 생각이 들 정도로요~ 뭐 그렇게 만남을 계속 유지해오면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도 엄청 많았고 서로가 힘들었을 때 항상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해도 되겠죠..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를 반복해오다 이제는 서로 정이랄까 필요로 위해 만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만남이 되어버렸네요. 너무 오래 만나서인지 아니면 그 사람 때문에 내가 뭐든지 다 잘못됐다고 생각해서인지 언제부턴가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잠자리.. 그 사람이 원하면 정말 인형처럼 기계적으로 아무 느낌 없이 해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또 웃긴건 그 사람이 밥을 못 먹고 다닌다든지 갈 때가 없어 방황한다던지 돈 몇 푼이 없어 남들 눈치를 보고 다닌다 하면 마음이 좋지 않아 온갖 성의를 다 보였습니다. 저도 제 마음이 무슨 마음인 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쉽게 헤어지지도 못 한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에 유부남을 정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뭐 예전에도 평범해지고 싶어서 이별통보를 몇 번 해 본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도 항상 일방적이기는 했지만 너무 막무가내로 저를 괴롭혔던 끔찍했던 기억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내 진심을 다해 얘기한다면 받아들여 줄 거라고 믿고 진심을 다해 이야기 했어요~ 시간도 주면서 10월말까지만 만나자고.. 하지만 역시나 또 지난번처럼은 아니지만 저를 힘들게 하더라구요..

두번째로 일.
술집 일도 시작한 지가 몇 년이 되어가는 거 같네요. 처음에는 혼자 나와 사니까 당장 돈이 없으니 좀 편하고 쉽게 많은 돈 벌자하고 시작했어요. 좋았죠~ 내 마음대로 나가고 싶을때 나가서 큰 돈 벌어오니까요.. 또래에 비해 많은 돈 많지면서 펑펑 쓰고 다니는 것도 좋았구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점점 빠져나올수 없는 수렁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잡는게 아니라 제 스스로가 점점 빠져 있었습니다. 한달에 몇 백만원을 벌면서도 모은 돈은 커녕 빚만 늘어갔어요. 처음 빚을 지기 시작한 건 유부남이랑 잠시 헤어졌을 때 도망간다고 보증금 500만원을 가게에서 빌려 이사를 하면서 시작됐지만 그 이후로도 카드빚이며 그 유부남 힘들었을 때 또 몇 백만원씩 빌려서 갔다준 돈 하며 지금도 제 카드를 쓰고 있는 유부남 뒷바라지까지.. 모든 상황이 빚에서 이 일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되버렸어요. 빚은 자꾸만 생기는데 점점 제 몸은 축나기 시작했죠. 매일 같이 독한 양주를 들이키고 집에 와서는 토하기를 반복하니 아무리 건강하고 어린 나이일 지언정 몸이 정상일 수가 없죠. 또 일하면서 급겹하게 늘어난 체중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양약이나 한약으로 다이어트도 많이 하다 보니 더더욱 몸은 안 좋아졌어요.
이제는 남자들 앞에서 술 먹고 웃어주고 몸 팔고 이러는게 너무너무 싫고 지치는데.. 어쩔 수 없이 살아가려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버린거에요.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이 미친듯이 부럽고 제 자신이 너무 실망스럽고 부끄럽습니다.

이제 그럼 나를 그렇게 아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 몇 년만에 내 마음을 열어보이게 했던 사람,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을 위해서 이 어려운 상황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너무 머릿속이 복잡하고 힘들고 사람들에게 쉽게 상처 받아버리고 답이 없는 것만 같고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접는게 낫겠다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든 시간이 찾아오네요. 예전부터 너무 많이 울어 눈물이 다 말라버렸던 게 아닐가 싶을 정도로 잘 울지 않았는데.. 요즘은 거의 매일 같이 눈물을 흘리고.. 일어나 퉁퉁 부은 제 눈을 보고 또 마음 아파해요. 스트레스 때문인지 몸도 너무 안 좋아요. 술을 많이 먹었던 것도 있지만 조금만 무리가 됐다 싶으면 앓아 누워버리고 온 몸에 기운이 없고.. 이런적은 정말 한번도 없는데 음식 씹는게 너무 힘이 들때가 많아졌어요. 너무 안 먹어 속에서 신물이 올라와 구역질이 날 때쯤이면 억지로 겨우겨우 음식을 집어넣고는 해요.

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힘들까.. 잘 모르겠어요. 친하다는 친구 두명은 제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데 제가 요즘 너무 오버해서 상황을 받아들이고 일들을 크게 만드는 거 같다고 그래요.. 제가 힘들어하니 당연히 제 말을 들어줄려고 하고 대게 친구들이 하는 그런 위로들을 하지만.. 전혀 마음이 좋아지거나 위로가 되기는 커녕 오히려 그런 친구들한테 더 실망스럽고 이런 제 마음을 표현하기가 더 힘들어요. 머리로는 다 알아요 저도. '아직 늦지 않았으니 다시 시작하면 된다','그 오빠가 너 상처 줄 사람 아니니 걱정하지 말고 마음가는대로 실컷 좋아하면 된다' 등등.. 전혀 와 닿지 않는 말이네요..

앞으로 제가 해야할 일들을 알아요.. 아니까 알아서 더 힘든거 같기도 해요.
일단 유부남을 정리하고 유부남을 정리하면 핸드폰 번호도 바꾸고 이사도 가야하고..
그럴러면 돈이 필요한데 지금 나는 빚쟁이고.. 빚쟁이니까 지금 사는 집 보증금 2000만원 중에 일부 빼서 모든 빚 청산하면 되고.. 청산하고 나면 난 또 먹고 살게 없고.. 뭐 회사 들어가면 된다 평범하게 직장 생활하면 된다 하지만 몇년 동안 이 일만 해서 이력서에 그 긴 공백기간을 채워 넣을 말도 없고 자격지심에 그렇게 일 할 자신도 없어요. 제 계획은 이 일 청산하면 동네에 조그만하게 옷가게를 내려고 했었거든요.. 그게 어려서부터 저의 꿈이기도 했구요.. 그런데 아무것도 이도저도 안되고 결국은 계속 이런 생활이 반복되는 거에요. 혼자서 이 일을 다 꿋꿋히 해결해 나가기도 너무 힘들구요..
또 이별중에 있는 유부남도 이렇게 힘들어하는 제 맘도 몰라주고 제 마음을 너무 아프게만 해요.. 아.. 오늘도 자려고 누웠다 또 눈물을 한바가지 쏟아 내고 나서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이렇게 밤이 새도록 글을 쓰고 있어요..

제가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려면 다시 태어나는게 빠를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긴 하지만.. 죽고 싶지는 않아요..아니 오히려 큰병 걸려서 앓아 눕는 것도 두려워요.. 왜냐면 이렇게 엄청나게 저질러 놓은 내 잘못과 빚을 사랑하는 저희 가족들에게 떠 안겨 주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냥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상담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 상황이 우울증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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